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요즘 전게에 왠지 '무자본'에 관련된 글이 부쩍 늘어난 듯 하네요.
무자본이라... 많은 분들은 이 말을 썩 유쾌하지 않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베 시절즈음부터 캐릭터를 키워오던 제게는 그게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
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다른 사람이나 다른 캐릭의 도움을 받지 않고, 말 그대로 스스로 자란,
나의 캐릭터라는 것이죠.
지금은 옛날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21 때부터 시작되는 커닝파퀘 → 2차 전직 → 35까지의 공백기 → 루디파퀘 → 오르비스 파퀘
→ 길드대항전 경파 → 3차 전직으로 이어지는 초고속 렙업 코스..(직업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거기다 돈 되는 주문서를 한아름씩이나 안겨주는 수많은 퀘스트의 추가..
(제가 60 때까지 제인과 마르쉘의 장공, 괘종시계의 무기 랜덤 주문서 퀘스트가 돈 버는
퀘스트의 전부였었죠..)
'길드' 시스템의 도입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 사람들과의 파티사냥 혹은
파티 퀘스트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즐거운(아닐수도..) 렙업..
거기다 툭하면 터지는 넥슨의 경험치,드랍률 두배 이벤트...
제가 살아온 과정을 볼까요..
8~30 까지 사냥터도 몰라서 이리저리 치이다가 2차 전직.
30~35 버블링에서 열심히 사냥... 망토지력 두장 먹고 장당 30만에 팔아치운 기억이..
35~40 주니어 3종셋트가 처음 나왔을 때, 막 잡다가 불꽃 깃털 먹고 무지 좋아했던 기억이..
40~50 좀비 루팡 대량 학살.. 덕분에 로웬 퀘스트까지 덜컥 깨버린..ㄷㄷ
50~55 당시 유행하던 자쿰 1단계로 그나마 조금 즐겁게(;;) 레벨업.
55~60 또 당시 유행하던 헥터 파사로 레벨업. 개인적으로는 이때가 가장 즐거웠던 때로 기억
됩니다. 두배이벤트를 제일 많이 할 수 있었던 때도 이때였고, 10분간 득템 6개(팔아보니 100만..) 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도 이때여서..ㄷㄷ
60~65 방황기. 신전도 가보고, 화팽도 자고 하다가 어느새 좀비로 넘어감.
65~70 최고의 폐인기..;; 68~70을 3일만에 찍을 정도로 폐인이었음..(Only 좀비 솔로)
그때 모았던 몇만개의 좀비이빨은 용도도 모르고 상점 아저씨에게 그만..
70~75 최고의 슬럼프기. 71 때 접을까 생각하다가 밀린 퀘스트 다 깨니 72로 업. 이때부터
얼골 2, 화팽 파사를 전전하며 진짜 완전 놀러다님;;; 그러다가 국민 사냥터 믹골 패치.
75~80 믹골 지형이 낚시 가능했을 때라 법사, 도적, 궁수에게 한창 스틸당하며, 그래도
또 폐인짓을 하며 80만 보고 달렸음..
80~82 파이렛 솔로도 해보고, 데테 솔로도 해보고, 참 개념없는 짓 많이 했던 때..;;
이때 듀파할 돈을 모아야 했었는데 오히려 더 까먹음..ㄷㄷ
82~90 여지까지 모아놓은 돈으로 듀파에서 업을 하긴 했는데.. 이제는 다시 무자본..
카이니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 친창이 텅텅 비어있을 때, 장비창 스크롤을 왔다갔다 해도
아무것도 없을 때, 하지만 저는 그냥 말그대로 무식하게;; 키웠습니다.
무자본이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무슨 게임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무자본의 상태가 사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인데;;
요즘 무자본으로 시작하는 게 무슨 어려운 일이라도 되는 양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 거
같네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무자본이란 말이 굳이 필요하지 않을 지도 모르죠..
P.S. 전사든 법사든 3차 전직까지는 무한 흑자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고렙 본캐가 있어서 적자에 시달리다 다시 시작하시는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3차 전까지는 사냥터만 잘잡으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렙업 가능합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쓸데없는 걱정들이 많은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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